1. 쓰기 발달 원리
발생적 문식성이란 용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Clay(1983)는 유아의 초기 단계의 쓰기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원리라고 칭하였다. Clay가 유아 쓰기 행동 특징들을 '원리'라고 칭한 것은 유아들이 성인의 쓰기를 단순히 모방하면서 쓰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배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유아들은 쓰기 발달 초기 단계부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쓰기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쓰기와 관련된 규칙을 스스로 발견하고 다시 적용하며 쓰기를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Clay가 제시한 유아 쓰기 학습 원리는 반복, 생성, 기호 개념, 융통성, 줄 맞추기와 쪽 배열, 띄어쓰기의 총 여섯 가지이다.
1) 반복의 원리: 글자가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작은 동그라미나 선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2) 생성의 원리: 잘 알고 있는 낱자들을 여러 가지로 조합해서 반복적으로 쓴다.
3) 기호 개념의 원리: 그림 밑에 글자 모양을 그려 놓고 설명을 덧붙여 그림, 글자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융통성의 원리: 말소리와의 관계를 지으려고 애쓴다. 창안적 글자 쓰기가 나타난다.
5) 줄 맞추기와 쪽 배열의 원리: 글을 쓸 때 줄을 맞추려고 애를 쓰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6) 띄어쓰기의 원리: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우는 것을 알고 실행하고자 한다. 때로는 단어 사이마다 마침표를 찍어 띄어쓰기를 표시한다.
2. 연령에 따른 쓰기 발달 특징
1) 영아 쓰기 발달 특징
돌 무렵 영아는 소근육 발달로 마커펜과 같은 도구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아기들은 자신이 마커펜을 사용해서 우연히 만든 자국이나 끄적거리기에 큰 관심을 보인다. 아기들은 자신이 특정 도구를 사용해서 물리적인 흔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즐기며 반복적으로 시도한다. 영아들은 자신의 신체 움직임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 쓰기 출현은 1세경부터 시작된다. 긁적거리기 형태의 쓰기를 창조하지만, 명칭 이외에 별로 제시하는 내용이 없다. 영아기에 무작위적인 긁적거리기를 해보는 경험은 이후 의미를 부여하는 그림과 의미를 부여하는 긁적거리기의 기초가 된다. 긁적거리기는 다시 무작위적 긁적거리기, 조절된 긁적거리기, 긁적거린 것에 대해 명명하기 단계로 진행된다.
(1) 무작위적 긁적거리기: 주변에서 사람들이 쓰는 모습을 자주 관찰하게 되면서 영아들은 자연스럽게 쓰기 도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손에 쓰기 도구를 쥐어 줄 경우 긁적거리기를 시도하고 즐긴다. 무작위적 긁적거리기 단계에서의 긁적거리기는 주로 단순하고 무작위적인 선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정한 방향이나 모양을 나타내지 않고 단순한 선을 마구잡이로 그리는 특징을 보여준다.
(2) 조절된 긁적거리기: 쓰기 도구를 사용하는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영아들은 쓰기 도구에 대한 통제력이 늘어난다. 조절된 긁적거리기 단계에서 긁적거리기는 단순한 선의 형태에서 둥근 모양 또는 사각형 모양 등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3) 긁적거린 것에 대해 명명하기: 긁적거린 것에 대해 명명하기는 긁적거리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며 유아들은 자신이 긁적거린 것에 대해 이름을 붙여 명명하기를 즐긴다. 영아기 후반기가 되면 영아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이미지를 긁적거리기나 그림과 같은 상징수단을 사용해서 표상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을 상징 수단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은 이후 읽기, 쓰기 학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읽기, 쓰기를 배우게 됨에 따라 유아들의 표상수단은 긁적거리기와 그림에서 글자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2) 3~5세 유아 쓰기 발달 특징
철자법을 지켜 쓰는 기술이 발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유아기 초기부터 의미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한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몇 개의 긁적거리기나 유사 단어 쓰기를 시도한다. 5세 후반기가 되면 그림 없이 글자만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 유아는 그림이나 자신의 쓰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말로 제시한다.
(1) 유연한 글자 형태의 출현: 3세경을 전후하여 유아들은 자신의 그림 속에 우연적으로 숫자나 글자들을 써넣는다. 아직 그림과 글자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글자 역시 그 모양을 모방하여 그리는 수준의 쓰기가 나타난다.
(2) 창안적 철자 쓰기(단어쓰기): 4세를 전후하여 유아들은 그림과 글자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유아들이 쓴 글자 역시 유아들의 긁적거리리 또는 그림과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로 글자의 형태를 취한다. 철자의 순서를 바꾸거나 정확하게 쓰지는 못하지만 유아 자신의 이름 글자, 친구나 가족 이름 등 자신에게 친숙한 단어 쓰기를 시도한다. 창안적 철자는 유아가 글자 표기에 대한 유아 나름의 이해와 지식을 적용하여 창조해 내는 쓰기 표기 방식을 뜻한다. 창안적 철자는 글자와 소기 간의 관계에 대한 유아의 이해가 점차 발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 거울 글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거울 글자는 글자를 거울에 비춰볼 때 나타나는 것처럼 유아들이 글자의 오른쪽과 왼쪽의 방향을 바꿔 쓰는 것이다. 이는 책 읽기나 환경인쇄물을 통해 글자를 많이 접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3) 창안적 철자 쓰기(텍스트 구성하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아의 쓰기는 문장의 형태로 발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아들은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주기 위해 카드에 '사랑해'라고 쓰는 것이다. 성인이 보기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아들이 자신의 생각, 느낌, 경험 등을 저널, 편지, 이야기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로 구성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유아의 쓰기에 여전히 창안적 철자가 자주 나타난다. 또한 글을 쓸 때 줄을 잘 맞추어 쓰려고 애쓰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방향을 잡아 쓰려고 애쓴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띄어쓰기 규칙이 있음을 이해하지만 실제 쓰기 시에는 잦은 오류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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